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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9년, £900m, 유죄 — 그런데 처벌은 아직 없다

AI 생성 이미지 - 축구 스타디움 내 거대한 천칭 위에 한쪽엔 트로피가, 다른 쪽엔 두꺼운 회계 장부와 봉인된 계약서 더미가 놓여있다. 스타디움 배경에는 위원회 판결 테이블이 보이고, 천칭 아래에는 파란색 축구 유니폼이 놓여있다.
AI 생성 이미지 - 축구 스타디움에서의 재정 판결 장면

한줄 요약

프리미어리그 독립위원회가 맨체스터 시티에 대해 2009/10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9시즌에 걸친 재정 규정 위반 혐의 전부와 조사 비협조 혐의 대다수를 유죄로 인정했다. 수익 부풀리기와 비용 축소를 합산한 공식 위반 규모는 £900m 이상으로, 아부다비 오너 그룹의 자금이 후원사 스폰서십 수익으로 위장 계상된 조직적 재정 기만이 9년간 지속됐다는 것이 독립위원회의 판단이다. 맨시티는 2026년 10월 1일 항소를 제기하며 판결에 법리와 사실에서의 중요한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항소는 절차적·법리적 오류에 한정되며 사실 심리 재개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전망은 불투명하다. 무제한 벌금, 이적 금지, 승점 감점, 리그 퇴출, 해당 기간 우승 박탈까지 폭넓은 제재 옵션이 열려 있으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공식 일정도 없는 상태다. 에버턴의 -8점, 노팅엄 포레스트의 -4점 등 기존 선례와는 위반의 규모와 성격 면에서 차원이 다르며, 프리미어리그가 자체 거버넌스의 신뢰성을 시험받는 역사적 국면이다. 이 사건은 단일 구단의 위반을 넘어 축구 재정 규제 시스템 전체의 공정성과 집행력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핵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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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즌 조직적 재정 위반 — 축구 역사상 전례 없는 규모

2009/10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9시즌에 걸쳐 맨체스터 시티가 아부다비 오너 그룹(ADUG)의 자금을 후원사 스폰서십 수익으로 위장해 장부에 기록한 사실이 독립위원회에 의해 확인됐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발표에 따르면 수익 부풀리기와 비용 축소를 합산한 총 규모는 £900m 이상에 달한다. 이는 에버턴의 PSR 초과 금액 £16.6m이나 노팅엄 포레스트의 £34.5m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규모다. 독립위원회는 이 위반을 "극도로 심각하고, 유의미하며, 지속적이고, 의도적이거나 무모했다"고 규정했으며, 맨시티가 "조직적으로 프리미어리그 규정을 우회하려 했다"고 판단했다. Radio X의 판결문 정리에 따르면 장부에 기록된 아부다비 후원사 수익 총액 £949.94m 중 후원사가 실제 지불한 금액은 £119.25m에 불과했고, 나머지 £830.69m은 ADUG가 직접 투입한 자금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이 정도 규모와 기간의 조직적 재정 위반이 입증된 사례는 없으며, 그래서 이번 판결에 걸맞은 제재를 설계하는 것 자체가 전례 없는 과제가 됐다.

2

"sham" 후원 계약과 Fordham Arrangement — 이중 위장 채널의 구조

맨시티의 재정 위반은 단순한 회계 조작이 아니라 정교하게 설계된 이중 채널 구조였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첫 번째 채널은 아부다비 소재 후원사들과의 허위 스폰서십 계약이었는데, 후원사가 명목상 계약을 체결하고 소액(총 £119.25m)을 지불하면 ADUG가 나머지(총 £830.69m)를 후원사 경유로 구단에 투입하는 구조였다. 독립위원회는 이 중 일부 계약을 "sham"이라고 규정했으며, 계약 금액이 공정 시장가치를 크게 초과했다고 판단했다. 두 번째 채널은 Fordham Arrangement로, 제3자 법인 Fordham을 통해 수입 £24.5m을 과대 계상하고 비용 £49.414m을 과소 계상한 것이 확인됐다. 위원회는 Fordham을 "ADUG의 허울에 불과한 위장 법인(little more than a front)"으로 판단했다. 이 두 채널의 존재는 맨시티의 위반이 우발적 실수가 아니라 체계적으로 계획되고 실행된 재정 기만이었음을 명확히 보여주며, 이 조직성이야말로 제재의 수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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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일 심리, 27명 증인 — 독립위원회 절차의 규모와 무게

이번 독립위원회 심리의 규모 자체가 사건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2024년에 진행된 청문은 총 42일에 걸쳤으며, 27명의 증인이 출석해 진술했다. 이는 축구 재정 관련 징계 심리로서는 유례없는 규모로,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렵다. 위원회는 이 과정에서 맨시티가 "조사를 방해하기 위한 조직적 노력(concerted efforts to frustrate the investigation)"을 기울였다고 판단했으며, 일부 증인이 "허위 증거(false evidence)"를 제출한 것까지 적발했다. 노팅엄 포레스트의 경우 조사에 "예외적으로 협조"한 것이 2점 감경 사유가 됐는데, 맨시티는 정반대로 비협조와 허위 증거 제출이 가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심리를 거쳐 도출된 사실 판단은 항소에서도 쉽게 뒤집히기 어렵다는 것이 법적 관찰자들의 일반적 견해다. 심리의 깊이와 범위가 곧 판결의 견고함을 뒷받침하는 구조적 강점이 되고 있다. 42일이라는 기간은 일반적인 리그 징계 심리의 수배에 달하는 것으로, 위원회가 사건의 복잡성에 걸맞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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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의 법적 한계 — 재심리 불가, 법리 오류만 다툴 수 있다

맨시티가 10월 1일 제기한 항소의 실질적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프리미어리그 규정상 항소에서는 절차적 오류나 법리적 오류만 다툴 수 있으며, 새로운 사실을 심리하는 재심(retrial)은 불가능하다. 이는 항소가 "증거를 다시 봐달라"가 아니라 "위원회가 절차를 잘못 적용했다"는 좁은 범위의 주장만 가능하다는 뜻이다. Sports Illustrated는 법적 관찰자들이 맨시티의 항소가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맨시티 측의 전략적 논점 중 하나는 fast-track 항소 규정의 소급 적용 부당성인데, 이것이 받아들여지더라도 본안의 유죄 판단 자체를 뒤집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2020년 CAS가 UEFA의 유럽대회 출전 금지를 뒤집은 전례가 있지만, 그것은 소멸시효 완성이라는 근본적으로 다른 법적 근거에 기반한 것이었다. 이번 사건은 소멸시효 없이 2009-18 전 기간을 다루고 있으므로 같은 전략이 통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항소의 실질적 기능은 시간 확보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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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규모 앞에서의 제재 딜레마 — 비례성의 함정

기존 선례로는 맨시티 사건에 걸맞은 제재 수준을 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핵심 문제다. 에버턴은 PSR 상한 £105m을 £16.6m 초과해서 두 차례에 걸쳐 합산 -8점을 받았고, 노팅엄 포레스트는 £34.5m 초과로 -4점을 받았다. 그런데 맨시티의 공식 위반 규모는 £900m 이상이며, 여기에 비협조와 허위 증거라는 가중 요인까지 더해진다. 유럽 사례를 보면 유벤투스가 2023년 자본이득 분식으로 -15점(이후 -10점 감경)을 받았고 2006년 칼초폴리 스캔들로 세리에B 강등과 우승 2회 박탈을 당한 역사가 있다. 하지만 맨시티 사건은 규모 면에서 이 모든 선례를 압도하며 동시에 성격도 다르다. 칼초폴리는 심판 배정 조작이었고 유벤투스 2023년은 이적 자본이득 분식이었던 반면, 맨시티 사건은 9년간의 조직적 수익 위장이라는 고유한 유형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참조할 선례 없이 독자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며, 그 판단이 앞으로의 모든 재정 위반 사건의 기준점이 된다는 점에서 부담이 극도로 크다. 이번 결정 하나가 축구 재정 규제의 새로운 기준선이 된다.

긍정·부정 분석

긍정적 측면

  • 프리미어리그의 자정 능력 실증

    이번 판결은 프리미어리그가 자체 규정을 집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증한 역사적 사건이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법적으로 가장 정교하게 무장한 구단을 상대로 3년 반에 걸친 절차를 끝까지 진행하여 사실상 전면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것은 리그의 자율 규제 능력에 대한 오랜 회의론에 실질적으로 답한 것이다. 에버턴과 노팅엄 포레스트 사례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위반이었기에 집행 의지의 진정한 시험대가 되기 어려웠지만, 맨시티 사건은 그 시험을 통과한 첫 번째 대규모 사례다. 42일간의 심리와 27명의 증인 심문이라는 전례 없는 규모의 절차를 완수한 것 자체가 리그 거버넌스의 역량을 보여주며, 이는 향후 유사한 사건에서 "리그가 과연 끝까지 갈 것인가"라는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기반이 된다. 규칙이 종이 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집행된다는 사실 자체가 축구 거버넌스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 다른 구단에 대한 억제 효과

    이번 판결은 프리미어리그의 모든 구단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재정 규정 위반의 대가가 실재한다는 것, 아무리 강력한 법률팀과 거대한 자본을 동원해도 결국 책임을 묻는 절차가 작동한다는 선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것은 특히 최근 걸프 국가 자본의 유입으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재정 구조가 복잡해진 상황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사우디 투자 펀드 인수를 비롯해 외부 국가 자본이 유입된 구단들은 이번 판결을 자신들의 재정 운영에 대한 직접적 경고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에버턴 -8점, 노팅엄 포레스트 -4점에 이어 £900m 규모 위반에 대한 제재까지 현실화되면, 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의 실효성이 확고히 자리잡게 될 것이며 이는 규정 준수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동기 부여가 된다. 말만으로 전달되지 않는 억제력은 실제 제재의 집행으로만 완성된다.

  • 축구 거버넌스 개혁 논의 촉발

    맨시티 사건은 축구 재정 규제 시스템 전체에 대한 진지한 재검토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FFP와 PSR이 실제로 경쟁의 공정성을 보장하는 데 효과적인지, 감시 메커니즘이 충분한지, 제재의 비례성이 적절한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특히 9년간의 조직적 위반이 리그의 자체 감시로는 적발되지 못하고 2018년 외부 언론 유출에 의존해야 했다는 사실은 기존 시스템의 근본적 취약성을 드러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실시간 재정 모니터링, 후원사 계약의 공정가치 독립 검증, 외부 감사 강화 등 구체적 개혁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영국 정부 차원의 독립적 축구 규제 기관 설립 논의에도 추가적인 추진력을 제공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 사건이 촉발한 개혁 논의는 프리미어리그뿐 아니라 유럽 축구 전체의 재정 거버넌스를 한 단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 투명성과 설명 책임의 새로운 기준

    이번 판결 과정에서 공개된 판결문 분석과 상세한 사실 인정 내용은 축구 거버넌스에서 투명성과 설명 책임의 새로운 기준을 설정했다. 이전의 재정 위반 사건들은 대체로 간략한 발표와 제재 수치만 공개됐지만, 맨시티 사건에서는 위장 자금의 구조와 구체적 금액, 위반의 의도성 판단 근거가 상세히 밝혀졌다. 이러한 투명성은 팬과 일반 대중이 리그의 규칙 집행을 감시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프리미어리그가 "판결문이 클럽의 조직적 규정 위반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 자체가 이전과는 다른 수준의 개방성을 보여준다. 이 선례는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리그가 결과를 축소하거나 은폐하기 어렵게 만들며, 축구 거버넌스 전반에서 투명성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팬들이 자신의 구단과 리그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는 원칙을 실천한 것이기도 하다.

우려되는 측면

  • 법적 공방 장기화와 불확실성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우려는 법적 공방이 수년간 장기화되면서 실질적 제재가 무한히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맨시티는 이미 항소를 제기했고, 항소 결정 이후에도 제재에 대한 별도 항소가 가능하며 규정에 따라 중재로 이관될 수도 있다. 2020년 UEFA 사건에서 맨시티가 CAS를 통해 2년 유럽대회 출전 금지를 뒤집은 전례는 구단이 법적 절차를 최대한 활용할 의지와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 지연 기간 동안 맨시티는 정상적으로 리그에서 뛰고 선수를 사고 팔고 상금을 수령하며, 혐의 기간에 구축한 경쟁력을 계속 누리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위반과 현재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가혹한 제재에 대한 여론적 지지가 약화될 수 있으며, 이것 자체가 맨시티에 유리하게 작동한다는 점은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신뢰를 잠식하는 요인이 된다. 정의의 지연은 곧 정의의 부재와 같다는 교훈을 이 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선수와 팬에 대한 연좌 효과

    대규모 승점 감산이나 강등 같은 강력한 제재가 부과될 경우, 현재 맨시티 소속 선수들과 수백만 팬들이 직접적 피해를 입게 되는 윤리적 딜레마가 발생한다. 2009-18년의 재정 조작에 직접 관여하지 않은 현재 선수단이 강등이나 대규모 감점의 결과를 짊어져야 하는 것은 개인적 차원에서 분명 부당한 측면이 있다. 팬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 경기장에서 함께 환호하며 만든 우승의 기억이 구단 경영진의 행위 때문에 공식 기록에서 지워질 수 있다는 것은 수백만 명에게 직접적 상실감을 안긴다. 2006년 유벤투스 칼초폴리 때 세리에B 강등을 경험한 팬들의 사례에서 보듯, 구단의 과오에 대한 집단적 제재는 개인의 스포츠 경험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동시에 오너 자금이 선수 보강에 투입돼 경쟁을 왜곡한 이상 그 결과물에 대한 교정 없이는 규칙의 의미가 사라진다는 반론도 동등한 무게를 가진다.

  • 제재 수위 결정의 전례 없는 난제

    프리미어리그가 직면한 제재 수위 결정의 어려움은 기존 선례가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데서 비롯된다. 에버턴의 £16.6m 초과에 -8점, 노팅엄 포레스트의 £34.5m 초과에 -4점이라는 기존 산식을 £900m 이상에 적용하면 산술적으로 비현실적인 숫자가 나온다. 그렇다고 비례 원칙을 포기하면 "작은 구단에는 가혹하고 큰 구단에는 관대하다"는 비판에 직면한다. 퇴출이라는 극단적 옵션은 20개 구단 중 15표의 찬성이라는 높은 정치적 장벽이 있고, 리그의 방송 계약과 상업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구단들이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타이틀 박탈의 경우 경기 결과 자체의 부정이 아닌 재정 조작에 대해 소급적으로 우승을 뒤집는 것이 스포츠 정의의 원칙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논쟁도 개입된다. 프리미어리그는 참조할 선례 없이 독자적 기준을 만들어야 하며, 그 결정이 향후 모든 재정 위반의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실패의 비용이 극도로 크다.

  • FFP/PSR 시스템 자체의 구조적 모순 노출

    맨시티 사건은 역설적으로 FFP와 PSR이라는 시스템 자체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 취리히대학의 에곤 프랑크 교수가 지적했듯이 FFP는 "현재 클럽들의 위계를 동결시킬 수 있는 진입 장벽"으로 기능할 수 있으며, PSG 회장 나세르 알-켈라이피도 "규정이 빅클럽을 보호하고 작은 클럽은 작게 남도록 강제한다"고 비판해왔다. 이 비판에는 일리가 있는데, 기존 빅클럽들은 수십 년간 쌓아온 상업적 수익으로 규정 범위 내에서도 막대한 투자가 가능하지만 후발 주자들은 같은 규정 아래서 격차를 좁히기 극히 어렵다. 맨시티가 규정을 어겨야만 경쟁할 수 있었다고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규정 자체가 구조적으로 공정한지에 대한 의문은 별도로 제기돼야 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위반에 대한 제재와 시스템의 근본적 개혁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동시에 부각됐으며, 하나만 해결하고 다른 하나를 방치한다면 유사한 문제가 반복될 위험이 있다.

전망

향후 6개월을 먼저 보자. 가장 큰 변수는 항소 결과다. 프리미어리그 규정에 따르면 항소 심리는 제출 후 12주 이내에 완료돼야 하는데, 맨시티가 10월 1일에 항소를 제기했으니 규정상 상한은 12월 24일 전후가 된다. 항소 심리는 새로운 3인 패널이 약 5일간 진행하며, 심리 종료 후 30일 이내에 결정이 나와야 한다. The Independent는 이 일정에 근거해 항소 결정이 2027년 1~3월에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것은 규정상의 상한이지 확정된 일정이 아니며, 맨시티가 fast-track 규정 자체의 소급 적용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절차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항소 기간 동안 맨시티의 일상적 활동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는 점이다. 리그 경기 출전, 이적 시장 참여, 상금 수령 등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며, 이것 자체가 시간을 맨시티 편에 서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점을 프리미어리그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2026-27시즌의 성적이 항소와 무관하게 정상 인정된다는 것은 곧 위반의 대가를 치르기 전에 한 시즌분의 성과를 더 쌓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항소 기간 중 리그 내부의 정치적 역학도 주목할 만하다. 나머지 19개 구단은 맨시티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원하면서도, 동시에 맨시티의 방송 수입 기여분과 리그 전체의 상업적 가치에 대한 타격을 우려하는 이중적 입장에 놓여 있다. 특히 맨시티가 리그를 떠날 경우 프리미어리그의 해외 방송권 가치가 즉각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계산이 제재 논의를 복잡하게 만든다. 이 정치적 역학은 제재의 수위가 "맨시티를 충분히 처벌하되 리그를 파괴하지 않는" 균형점에서 결정될 것임을 시사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상업적 고려가 비례적 제재의 원칙을 압도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단기적 수입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규칙의 무결성을 지키는 것이 리그의 장기적 브랜드 가치에 더 기여하기 때문이다.

항소 결과에 대해 나는 원판결이 대부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 이유는 항소의 범위 자체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절차적 오류나 법리적 오류만 다툴 수 있고, 사실 심리를 다시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42일간 27명의 증인을 심문하며 내린 사실 판단을 법리만으로 뒤집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물론 일부 항목에 대해 부분적 수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비협조 혐의 중 이미 한 건은 미입증으로 판단됐고, 다른 혐의에서도 법리적 해석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900m 이상 규모의 위장 자금 흐름이 확인된 핵심 재정 위반 혐의가 통째로 뒤집히는 시나리오는 현실적이지 않다. 2020년 CAS 판결은 소멸시효를 활용했지만 이번 건은 그 방어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 구조다. 결국 항소의 실질적 효과는 "시간 벌기"에 가까울 것으로 나는 보고 있다. 42일의 심리와 허위 증거 적발이라는 기록 앞에서 항소 패널이 사실 판단 전체를 뒤집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

항소가 마무리된 이후의 6개월에서 2년 사이가 진짜 핵심 국면이다. 제재는 원 독립위원회가 별도 청문을 거쳐 결정하며, 항소 결과와 독립적으로 또는 항소 후에 진행될 수 있다. 공식 일정이 없다는 점이 불확실성의 핵심인데, 이 기간에 프리미어리그 내부에서 가장 격렬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가능한 제재는 PL 핸드북 Section W.64에 명시돼 있다. 무제한 벌금, 이적 금지, 승점 감산, 리그 퇴출, 우승 박탈 등이다. 이 중 퇴출은 Rule B6의 Special Resolution으로 20개 구단 중 15표의 찬성이 필요해 정치적 장벽이 매우 높다. 리그 구단 임원들 사이에서도 퇴출은 "예상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다수인 것으로 보도됐다. 어떤 제재든 맨시티의 현재 경영진과 선수단이 아닌 과거의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라는 점에서, 비례성의 원칙과 실질적 억제력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 결국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 높은 조합은 대규모 벌금과 의미 있는 승점 감산의 병행, 그리고 이적 금지의 추가 부과가 될 것으로 본다.

각 제재 유형이 미칠 영향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 그 파급력의 차이가 극명해진다. 벌금의 경우 맨시티의 2023-24시즌 수익이 £715m, 세전 이익이 £73.8m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0m 수준의 벌금도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주기 어렵다. 이적 금지는 단기적으로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미 보유한 스쿼드의 질이 높기 때문에 한두 시즌은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승점 감산이 가장 직접적이고 가시적인 제재인데, 문제는 규모다. 에버턴의 -8점이 £16.6m 초과에 대한 것이었으니, £900m 이상에 대해 비례적 감산을 적용하면 어떤 숫자가 될지 상상이 어렵다. 현실적으로 한 시즌 이상의 강등을 유도할 만큼의 대규모 감산이 한꺼번에 부과될 수도 있고, 여러 시즌에 걸쳐 분산 적용될 수도 있다. 전 스토크 시티 감독 토니 퓰리스가 "승점 감산과 대규모 벌금이 훨씬 가능성 높다"고 말한 것은 리그 내부의 일반적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적 금지가 병행된다면 맨시티의 현 스쿼드 유지 능력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스타 선수들이 계약 만료 시점에 갱신을 거부하고 떠날 유인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적 금지 하에서 선수 유출이 시작되면 그 자체가 경쟁력 하락의 연쇄 반응을 일으키며, 이는 감점보다 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결국 제재의 조합이 어떻게 설계되느냐에 따라 맨시티의 향후 5년 경쟁력이 결정되는 구조인데, 이 선택지들이 모두 리그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이라는 점이 제재위원회의 딜레마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2년에서 5년이라는 더 긴 시간 축에서 보면, 이 사건의 진짜 유산은 제재 결과 자체보다 축구 거버넌스의 구조적 변화에 있을 것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정 감시 체계를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9년간의 조직적 위반이 리그 자체 감시로는 적발되지 못하고 2018년 외부 유출에 의존해야 했다는 사실은 기존 시스템의 근본적 취약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실시간 재정 모니터링, 외부 감사 강화, 후원사 계약의 공정가치 독립 검증 등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 사건은 영국 정부 차원의 축구 규제 논의에도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영국 축구의 독립적 규제 기관 설립 논의가 이미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맨시티 사건은 자율 규제의 한계를 실증하는 사례로 활용될 수 있다. 리그 스스로가 만든 규칙을 리그 스스로가 집행하는 모델이 과연 지속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불가피해 보인다.

더 넓은 시야에서 보면 이 사건은 글로벌 축구에서 국가 자본의 역할에 대한 논쟁을 재점화시킬 것이다. 아부다비의 맨시티, 카타르의 PSG, 사우디아라비아의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걸프 국가 자본이 유럽 축구에 진입한 이후 FFP와 PSR은 이 새로운 유형의 투자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시험받아왔다. 맨시티 판결은 이 시험의 가장 큰 이정표가 될 것이다. 만약 제재가 미온적으로 끝난다면, 자금력만 충분하면 규칙을 어겨도 결국 이익이 되는 선례가 굳어진다. 반대로 대규모 제재가 실제로 부과된다면, 국가 자본의 축구 투자 전략 자체가 재조정될 수 있다. 에곤 프랑크 교수의 지적처럼 FFP가 "진입 장벽"으로 기능하는 측면이 있다는 비판과, 맨시티처럼 규칙을 우회하는 것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는 당위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이 균형점이 어디에 놓이느냐에 따라 향후 10년간의 유럽 축구 경제 질서가 결정될 것이라고 나는 본다.

나는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해본다. 가장 우호적인 시나리오는 항소에서 일부 혐의가 수정되고 제재가 대규모 벌금과 제한적 승점 감산으로 결정되는 경우다. 이 경우 맨시티는 단기적 타격을 받지만 프리미어리그 잔류와 경쟁력 유지가 가능하며, 2022-23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한 최근 성과는 보전된다. 기본 시나리오는 항소에서 원판결이 대부분 유지되고 이적 금지와 함께 두 자릿수 이상의 승점 감산이 부과되는 경우다. 이 경우 맨시티는 사실상 한두 시즌 동안 강등권에 내몰리며, 주요 선수들의 이탈이 현실화되고 구단의 상업적 가치에 심각한 타격이 가해진다.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원판결 전면 유지에 우승 박탈과 대규모 감점이 병행되는 경우인데, 이 경우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역사 자체가 재작성되며 구단 정체성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든, 맨시티가 이전과 같은 위상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내 전망이 틀릴 수 있는 조건도 있다. 항소 패널이 원판결의 절차적 하자를 심각하게 판단하거나, 제재 위원회가 리그의 안정성과 방송 계약 보호를 과도하게 고려해 미온적 제재로 끝날 가능성은 분명 존재한다. 또한 중재 절차로 이관될 경우 2020년 CAS 판결의 논리가 부분적으로 재활용될 여지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소멸시효가 적용되지 않고, 42일 심리에서 "허위 증거"까지 적발됐다는 점은 항소 측에 매우 불리한 조건이다. 축구 팬이든 투자자든, 지금 이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판결 자체가 아니라 제재의 속도와 강도다. 프리미어리그가 제재를 질질 끌면 끌수록 "규칙은 작은 팀에게만 적용된다"는 시니시즘이 굳어지고, 리그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에 장기적 손상이 누적된다. 반대로 단호하고 비례적인 제재를 신속하게 부과한다면, 이 사건은 프리미어리그가 자기 혁신의 전환점으로 삼은 순간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 사건이 축구 거버넌스의 역사를 다시 쓰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나는 궁극적으로 이 사건이 단기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축구 전체의 재정 규제 시스템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축구의 매력은 경기장 위의 불확실성에 있지, 장부 뒤에 숨겨진 불확실성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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