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ET 100만 돌파 — 일자리가 사라지는데 왜 청년한테만 훈련을 더 받으라고 하나
한줄 요약
영국 NEET 청년이 2026년 1분기 기준 1,012,000명을 기록하며 2013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 벽을 돌파했고, 이는 단순한 청년 의욕 부족이 아닌 entry-level 일자리의 구조적 수요 붕괴가 핵심 원인이다. 2005년 이후 저·중숙련 일자리 160만 개가 사라졌고, 2024년 중반 이후 34세 이하 피고용자만 22만 명이 줄어든 반면 35세 이상은 오히려 11만 명 늘어나 세대 간 고용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NEET 100만 명이 영국 경제에 부과하는 연간 비용은 £125bn(약 225조 원)으로 추산되며, 이는 교육 예산을 초과하는 규모로서 복지국가의 지속가능성 자체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Resolution Foundation에 따르면 2019년 이후 NEET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약한 노동시장, 즉 수요 측 요인으로 설명되는데도 정부 정책은 여전히 훈련과 스킬 중심의 공급 측 해법에 머물러 있어 근본적 불일치가 반복되고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ILO 기준 15~24세 NEET가 2억 6,200만 명에 달하고, McKinsey 조사에서 기업 51%가 생성형 AI로 entry-level 채용 필요가 줄었다고 응답하면서 이 위기가 영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 구조 전환의 신호탄임을 시사한다.
핵심 포인트
entry-level 일자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붕괴하고 있다
영국 정부 스냅샷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4월 기준 entry-level 채용이 전년 대비 14% 감소했고, 추적한 38개 entry-level 직종 중 30개에서 감소가 확인됐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초급 27%, 그래픽 디자이너 28%, 회계사 초급 29% 하락은 특히 눈에 띄는데, 이는 AI 자동화 역량이 급성장하는 직종과 정확히 일치한다. 2024년 중반 이후 34세 이하 피고용자가 약 22만 명 감소한 반면 35세 이상은 11만 명 증가해 노동시장이 세대별로 극명하게 분리되고 있으며 18~24세 실업률은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Milburn 리뷰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저·중숙련 일자리 160만 개가 사라졌고 숙박업 공석은 2022년 이후 50% 감소했다. 이는 일시적 경기 침체가 아닌 20년에 걸친 구조적 변환으로, 공석 자체도 전년 대비 7.1% 감소하며 구직자 1인당 0.4개에 불과한 상황이라 공급 측 훈련 정책만으로는 근본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문제다.
훈련 중심 공급 측 정책이 10년째 실패하고 있다
정부가 NEET 해결을 위해 반복해온 처방은 "더 많은 훈련, 더 많은 스킬 교육"이지만, 이 접근법은 수요가 줄어든 시장에서 경쟁만 심화시킬 뿐 근본 해결이 되지 못한다. Resolution Foundation은 NI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을 NEET 급증의 "일차적 설명으로 설득력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수요 측 약화가 2019년 이후 NEET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설명한다고 분석했다. Milburn 리뷰가 밝힌 가장 충격적인 수치는 2024/25 회계연도 기준 청년 취업지원에 £1을 쓸 때 복지급여에는 £25가 지출된다는 사실이며, 이는 예방 투자 대비 사후 처리 비용이 25배라는 구조적 비효율을 보여준다. 현재 도제 레비 자금의 3/5가 24세 이상 근로자에게 투입되면서 정작 청년에게 돌아가는 몫이 부족하고, 도제 시작 건수 자체도 지난 10년간 35% 감소했다. 영국의 18~21세 직업교육 이수율이 22%로 네덜란드·덴마크·독일의 35%에 한참 못 미치는 것도 훈련의 양이 아닌 시스템 설계 자체의 실패를 보여준다.
정신건강 악화와 노동시장 위기는 양방향 인과관계다
NEET 증가의 원인을 두고 "수요 붕괴"와 "청년 건강 악화" 사이 논쟁이 있는데, University of Stirling 2026년 6월 연구는 이 둘이 양방향 인과관계라는 핵심적 통찰을 제공한다. 18~24세 장애·질병 사유 비활동률이 2019년 2.8%에서 4.2%로 52% 상승한 것은 사실이나, 스코틀랜드에서 청년 우울증이 2000년 1.3%에서 2023년 15.7%로 12배 치솟은 시기가 노동시장 구조 악화 시기와 정확히 겹친다. Health Foundation 데이터상 NEET 청년의 업무 제한 건강 상태 보고율이 2015년 26%에서 2025년 44%로 70% 증가한 것도 노동시장 배제가 건강을 악화시키는 경로를 시사한다. David Bell 교수가 말한 대로 "실업, 불완전 고용, 불안정한 노동시장이 모든 청년의 위기에 기여하는 요인이며 하나를 분리해서 다룰 수 없다"는 분석은 수요 측 개입이 건강 문제까지 완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정신건강 악화를 NEET의 원인으로만 볼 게 아니라 노동시장 위기의 결과로도 봐야 하며, 근본 해법은 일자리 수요 창출에 있다.
NEET 100만이 국가에 부과하는 비용은 연간 £125bn에 달한다
Alan Milburn 독립 리뷰(정부 의뢰 Tier 1 출처)에 따르면 거의 100만 NEET 청년이 영국에 부과하는 누적 연간 비용(cumulative annual cost)은 £125bn으로, 이는 잃어버린 경제 산출, 세수 감소, 복지·의료 지출 증가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CEBR은 별도 방법론으로 이 코호트의 연간 생산성 손실 £5.1bn, 세수 손실 £1.8bn, 개인당 생애 GVA 손실 £450,000을 산출했다. 이 두 수치의 차이는 £125bn이 직접 생산성뿐 아니라 복지·의료·범죄 등 간접 비용을 모두 포괄하기 때문이며, 방법론은 다르나 둘 다 천문학적 규모의 국가 손실을 확인해준다. Milburn은 "감당 가능한지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지를 물어야 한다"고 경고했고, 개인 생애 소득 손실은 최대 £300,000에 달한다. 이는 NEET가 단순 실업 문제가 아닌 국가 재정 지속가능성의 핵심 리스크이며, 복지 지출 £1당 취업지원 투자가 £0.04에 불과한 현 구조가 이 비용을 매년 재생산하고 있다.
국제 비교가 보여주는 해법의 실재
네덜란드 NEET 비율 5%와 영국 15%의 3배 격차는 이 문제가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 정책 선택의 결과임을 증명한다. Resolution Foundation에 따르면 영국이 네덜란드 수준만 달성하면 60만 명이 추가로 일하거나 공부하게 되며, 핵심 차이는 직업교육 체계의 질과 수요 측 정책의 존재 여부에 있다. 네덜란드·덴마크·독일의 18~21세 직업교육 이수율 35% 대 영국 22%라는 격차와, 유럽 18~24세 NEET 비율에서 영국이 3위라는 불명예는 훈련의 양이 아닌 구조와 질의 문제를 가리킨다. ILO 기준 110개국이 SDG 8.6 목표 달성 궤도에 있는 반면 50개국 이상이 악화 중이라는 사실은 올바른 정책이 있으면 개선 가능하고 부재하면 악화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국가들의 공통점인 기업-교육기관 이중 시스템(dual system)은 수십 년간 검증된 모델로, 바퀴를 새로 발명하지 않아도 되는 이미 작동하는 해법이며, 영국이 이 모델의 핵심 요소를 채택하면 5년 안에 의미 있는 NEET 감소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이 국제 비교의 핵심 메시지다.
긍정·부정 분석
긍정적 측면
- 위기 진단이 공식화되면서 정책 전환의 계기가 마련됐다
Milburn 독립 리뷰가 "이건 시스템 실패이지 청년 실패가 아니다"라고 공식 선언한 것은 영국 정부의 NEET 정책 프레임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는 전환점이다. 지금까지는 "청년에게 스킬을 더 줘야 한다"는 공급 측 내러티브가 지배했다면, 이제 "일자리 자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수요 측 논의가 공식 정책 담론에 진입했다. 정부가 독립 조사관을 임명해 중간 보고서를 발행한 것은 최소한 문제의 규모와 성격을 인정했다는 뜻이고, 최종 보고서의 권고안은 구체적 재원 배분과 법제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NEET 84%가 일하고 싶어한다는 데이터가 공식적으로 확인됨으로써 "게으른 청년" 내러티브를 반박할 정량적 근거가 정책 문서에 박혔다. 이 진단의 공식화 자체가 향후 정책의 방향과 담론을 제약하는 구조적 힘이 된다.
- 비용효과가 입증된 정책 수단이 이미 존재한다
Resolution Foundation 연구에 따르면 19~24세 청년 도제에 투입한 £1당 공공 편익이 £13~15로, 25세 이상의 £7 대비 두 배에 가까운 투자 수익률을 보인다. 이는 청년 대상 고용 보조금이 "돈 낭비"가 아니라 실측된 비용효과를 가진 정책 수단임을 보여주며, 사후 복지 지출(£1당 £25)과 비교하면 예방적 투자가 얼마나 효율적인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타겟형 보조금이 광범위한 세제 혜택보다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는 근거도 제시돼 있어 재정 효율성 논쟁에서도 방어 가능하다. 현재 도제 레비의 3/5가 24세 이상에 지출되는 구조를 청년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은 추가 재원 없이도 가능한 조치다. 이처럼 새로운 예산이 아닌 기존 예산의 재배분만으로도 즉각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수단이 연구로 검증돼 있다는 건 정치적 의지만 확보되면 신속한 실행이 가능하다는 낙관의 근거가 된다.
- 국제 비교 모델이 구체적 벤치마크를 제공한다
네덜란드 NEET 5%, 독일·덴마크 10%, 영국 15%라는 격차는 단순 숫자가 아니라 영국이 달성 가능한 목표치를 보여준다. Resolution Foundation의 "영국이 네덜란드 수준이면 60만 명이 추가로 일하거나 공부"라는 계산은 추상적 이상이 아닌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이며, 그 격차는 10~15년 안에 의미 있게 줄일 수 있는 규모다. 이 국가들의 공통점은 직업교육 이수율이 35%로 높고, 기업과 교육기관의 이중 시스템(dual system)이 작동하며, 수요 측 정책이 공급 측과 반드시 병행된다는 점이다. 영국이 이 모델의 핵심 요소를 채택하면 5년 안에 의미 있는 격차 축소가 시작될 수 있다. 바퀴를 새로 발명하지 않아도 되는, 이미 작동하는 해법이 유럽에 여러 개 있다는 것은 이 문제가 해결 불능이 아님을 실증하며 정책 논의의 출발점을 제공한다.
- NEET 다수가 취업 의향을 가지고 있어 정책 수용성이 높다
Milburn 리뷰가 확인한 NEET 청년의 84% 취업·훈련 희망 비율은 수요 측 정책이 실행될 경우 반응이 빠를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좋은 뉴스다. "의욕 없는 청년을 움직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잘못된 질문이었고, 실제로는 "기회를 제공하면 대부분 즉각 반응할 준비가 돼 있다"가 정확한 그림이다. 10명 중 6명이 취업 경험 자체가 없는 것은 의욕 부재가 아닌 경로 부재를 반영하며, 경로만 열리면 이동할 의사가 이미 존재한다. 이는 정책의 "시장 실패" 보정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음을 의미하며, 공급 의지는 이미 충분하니 수요만 만들어주면 되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복지 수혜자의 의향이 높다는 것은 정치적으로도 "세금으로 게으른 사람 먹여살린다"는 반대 논리를 무력화하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
우려되는 측면
- 장기 상흔 효과가 이미 누적되기 시작했다
UCL의 35년 종단 연구(1970 British Cohort Study, 8,000명 이상 추적)에 따르면 젊어서 NEET 2~3년을 경험한 남성은 51세에 실업 상태일 확률이 3배, 지속적 NEET 경험자는 중년기 실업·비활동 확률이 무려 6배에 달한다. Impetus 데이터로 보면 18~19세 NEET는 10년 뒤 실업 확률이 20% 더 높고, 건강 악화 확률 3배, 심리적 고통은 2배다. 이건 지금 100만 명의 NEET 중 상당수가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궤도에 진입했을 수 있다는 뜻이며, 정책이 지금 당장 바뀌더라도 이미 2~3년째 NEET인 청년들의 상흔은 수십 년간 이어질 것이다. 개인당 생애 소득 손실 최대 £300,000이라는 수치가 100만 명에 곱해지면 이건 한 세대의 경제적 미래가 영구히 손상되는 것이다. 상흔 효과는 정책 전환의 시급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미 늦었을 수 있다"는 비관적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 AI 자동화가 entry-level 수요를 추가적으로 잠식하고 있다
McKinsey 2025년 조사에서 기업 51%가 생성형 AI로 entry-level 직종 필요가 줄었다고 응답했고, 2030년까지 전 세계 취업자 14% 이상이 직종 전환을 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entry-level 구인 감소가 가장 가파른 직종이 AI 역량 발전이 가장 뚜렷한 분야와 정확히 일치하는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초급 -27%, 데이터 분석가 -15%, 회계사 -29%가 대표적이다. 이는 과거의 제조업 자동화와 달리 사무직·분석직의 "사다리 첫 번째 칸"을 제거하는 효과를 내며, 기업들이 AI로 초급 업무를 대체하면 경력 진입 경로 자체가 소멸한다. 현재의 훈련 정책이 아무리 좋아도 "훈련 후 갈 곳이 없는" 상황을 만들기 때문에, 기존 직종의 entry-level을 대체할 새로운 형태의 초급 업무 경로를 만들지 않으면 구조적 해법이 없다. 이 추세는 가속 중이지 감속되는 기미가 전혀 없어서 시간이 적의 편에 있다.
- 복지 비용 증가가 개혁 재원을 잠식하는 악순환이 작동한다
OBR 전망에 따르면 2030/31년까지 복지 지출이 2024/25 대비 £91.5bn 증가하며, 의료·장애 근로연령 급여만 £73.4bn에 달해 GDP의 2%를 차지하게 된다. Milburn 리뷰가 밝혔듯이 현재 청년 취업지원 £1당 복지급여에 £25가 지출되는 구조에서, 복지 비용이 계속 늘면 정작 "예방적 투자"에 돌릴 재원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NEET가 늘수록 복지 비용이 증가하고, 복지 비용이 증가할수록 취업 지원 예산이 압박받으며, 그 결과 NEET가 더 늘어나는 자기강화적 구조다. 이 구조적 덫에서 빠져나오려면 단기 재정 부담을 감수하고 선투자를 해야 하는데, 현 재정 상황에서 정치적 의지가 이를 뒷받침할지 불확실하다. £125bn 연간 비용이라는 숫자 자체가 이 악순환의 산물이며, 개입하지 않으면 매년 자체 증식하는 비용 구조가 고착화된다.
- 계층·지역 격차가 위기를 불균등하게 집중시킨다
최저소득층 청년의 NEET 확률이 최고소득층 대비 3.5배라는 격차는 이 위기가 모든 청년에게 균등하게 분배되는 게 아니라 이미 취약한 계층에 집중됨을 보여준다. 지역 격차도 극심한데 웨일스 Blaenau Gwent는 구직자 100명당 공석 7.6개에 불과한 반면 Windsor는 58개로 약 8배 차이가 나며, 노스이스트는 런던보다 NEET가 50% 더 많다. 최빈 가구의 보조 보육 혜택 접근율이 11%에 그쳐 최부유층 85%와 대비되는 것은 양육 책임이 있는 청년, 특히 여성의 NEET 탈출을 구조적으로 차단한다. 이런 다층적 불평등은 "하나의 정책"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지역별·계층별 맞춤 접근이 필요한데, 이는 정책 복잡성과 비용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인다. 결국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에 가장 적은 자원이 도달하는 구조적 역설이 이 위기의 핵심이며, 불리한 배경에 저학력·SEND(특수교육필요)가 겹치면 NEET 확률이 거의 3배로 뛴다.
전망
단기적으로 보면, 향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영국 NEET 상황이 극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솔직히 매우 낮다고 본다. entry-level 채용이 전년 대비 14% 감소한 추세가 반전되려면 기업들의 채용 인센티브가 실질적으로 변해야 하는데, NI 15%와 최저임금 인상의 비용 부담이 여전히 살아 있는 상태에서 이게 단기간에 바뀌긴 어렵다. 2026년 하반기 ONS 발표에서 NEET 수치가 추가 상승해 1,050,000~1,080,000명 수준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숙박업 공석이 2022년 이후 50% 감소했고 도제 시작 건수도 지난 10년간 35% 줄었으니 청년이 들어갈 경로 자체가 계속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50명 규모 중소기업이 NI 인상으로 연간 £23,000~25,000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는 상황에서 "그래도 신입 뽑자"는 결정을 내릴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단기 변수로 주목할 건 Milburn 리뷰의 최종 보고서 발간 시점이다. 중간 보고서가 2026년 5월에 나왔고, 최종 보고서와 권고안이 2026년 말~2027년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게 정부의 정책 방향을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수요 측 정책의 구체적 규모와 일정이 여기서 결정될 것이다. 하지만 정책 발표와 실행 사이에는 항상 12~18개월의 시차가 있고, 최종 보고서가 나와도 현장에서 체감되려면 빨라야 2027년 중반이다. 그 사이 NEET 청년들은 매 분기 상흔을 축적하고 있을 것이고, UCL 연구가 보여줬듯이 NEET 기간이 길어질수록 회복 확률은 급격히 떨어진다.
중기적으로 6개월에서 2년 사이의 낙관 시나리오를 보자. 정부가 Milburn 권고를 적극 수용해서 타겟형 고용 보조금을 도입하고 도제 레비를 청년 중심으로 재편하는 경우다. Resolution Foundation이 보여줬듯이 19~24세 도제 투자의 공공 편익이 £1당 £13~15로 매우 높으니, 현재 24세 이상에 3/5가 쓰이는 레비 자금을 청년 쪽으로 돌리면 비용 대비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NEF가 제안한 그린 인프라와 주택 건설 투자가 entry-level 일자리 수요를 실질적으로 만들어내면, 2028년까지 NEET를 95만~100만 명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 네덜란드 모델의 핵심 요소인 기업-교육기관 이중 시스템 도입이 파일럿 단계라도 시작되면 중장기적 구조 개혁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정부가 일부 개혁을 하지만 속도와 규모가 위기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다. AI 자동화가 계속 entry-level 채용을 줄이고 기업 51%가 이미 생성형 AI로 초급 인력 필요를 줄이고 있으니, 이 추세는 정책 개입 없이는 자체적으로 반전되지 않는다. 정신건강 위기도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고, 양방향 악순환이 지속되면서 NEET는 현 수준인 100만~110만 명 사이에서 정체하거나 완만히 상승한다.
이 시나리오에서 가장 우려되는 건 재정 악순환이다. 복지 지출은 OBR 전망대로 2030/31년까지 장애·질병 급여 중심으로 £91.5bn이 추가 지출되고, 의료·장애 근로연령 급여가 GDP의 2%에 도달하는 £73.4bn 규모가 된다. 재정 여력이 줄어 오히려 청년 투자에 쓸 돈이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시작되면, 정부는 "예방적 투자를 할 여유가 없다"는 논리로 현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역사적으로 영국 정부가 장기적 구조 개혁보다 단기적 재정 긴축을 선호해왔기 때문이다.
비관 시나리오는 진짜 무섭다. McKinsey가 말한 기업 51%의 entry-level 감축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2030년까지 전 세계 취업자 14%가 직종 전환을 해야 하는데 전환에 실패한 청년이 대거 NEET로 편입되는 시나리오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초급 -27%, 회계사 -29%, 디자이너 -28%라는 감소율이 마케팅, 법률 보조, 금융 분석 등 다른 직종으로도 확산되면 entry-level 자체가 "멸종 위기 직급"이 된다. 정신건강 위기도 양방향 악순환 속에서 심화되어, 스코틀랜드에서 보여준 것처럼 청년 우울증 비율이 현재 15.7%에서 20%를 넘어설 수 있다. 일자리 부재가 정신건강을 악화시키고, 악화된 정신건강이 구직을 더 어렵게 만들고, 이게 더 긴 NEET 기간으로 이어져 상흔 효과가 누적되는 자기강화적 악순환이다. Milburn이 경고한 대로 2031년 NEET가 8명 중 1명에서 6명 중 1명, 약 125만 명에 도달하고 최악의 경우 150만 명도 불가능하지 않다.
장기적으로 2~5년 뒤를 내다보면, 이 위기의 본질은 단순한 고용 문제를 넘어서 복지국가 지속가능성의 시험대가 된다. 지금 NEET인 20대가 10년 뒤 30대 납세자가 되지 못하면, 연금과 의료 시스템을 지탱할 세수 기반이 침식된다. CEBR은 이 코호트의 연간 생산성 손실을 £5.1bn, 세수 손실을 £1.8bn으로 계산했고, 개인당 생애 GVA 손실은 25세까지 취업이 지연될 경우 £450,000에 달한다. £125bn이라는 연간 비용이 5년간 누적되면 총 £625bn이라는 천문학적 국가 부채가 된다. UCL 종단 연구가 보여줬듯이 NEET 2~3년 경험 남성은 51세 실업 확률 3배, 지속적 NEET는 6배이니 이건 20대의 위기가 50대의 위기로 이어지는 30년짜리 시한폭탄이다. 여기에 고령화가 겹치면 생산가능인구 중 NEET 출신의 저생산성·저소득층 비중이 높아져 세대 간 재정 이전이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해지는 시점이 온다.
내가 보기에 진짜 해법은 세 가지 축이 동시에 움직여야 한다. 첫째 축은 수요 측 직접 개입으로, 타겟형 고용 보조금과 공공 투자(그린 인프라·주택·의료·사회복지 섹터)를 통해 entry-level 일자리 자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Resolution Foundation이 말한 대로 이 보조금은 £1당 £13~15의 공공 편익을 낳으니 재정적으로도 손해 보는 투자가 아니다. 둘째 축은 직업교육 체계의 근본적 개혁으로, 영국의 22% 이수율을 네덜란드·독일·덴마크의 3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셋째 축은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entry-level 경로 설계로, 기존 직종이 사라지는 것에 맞서 AI와 협업하는 새로운 형태의 초급 업무를 정의하고 이에 맞는 자격 체계를 만드는 혁신이다. 영국이 네덜란드 수준만 달성해도 60만 명이 추가로 일하거나 공부하게 되는데, 이건 단순히 꿈이 아니라 이미 작동하는 시스템을 복제하는 것이고, 5년이면 가능한 개혁이다.
여기서 하나 더 짚어야 할 장기 리스크가 있다. 이 세대가 30~40대가 됐을 때 발생할 세수 기반 침식이다. 연금과 NHS(국민건강서비스)는 현역 노동자의 세금으로 유지되는 구조인데, 지금 NEET인 100만 명이 10~15년 뒤에도 불안정 고용이나 비활동 상태에 머물면 그만큼 복지국가를 떠받칠 납세자가 줄어든다. 이건 단순한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2040년대 영국 공공재정 위기의 씨앗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생산가능인구 중 상당 부분이 경제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면, 그 부담은 나머지 납세자에게 더 큰 세율로 돌아온다.
마지막으로 이 위기가 글로벌 차원에서 어떻게 전개될지 전망한다. ILO 기준 50개국 이상이 NEET 상황이 악화 중이고, 글로벌 NEET 4명 중 1명이라는 비율이 AI 자동화 확산과 함께 3명 중 1명으로 올라갈 위험이 있다. 2023년 여성 NEET 28.1%, 남성 13.1%라는 성별 격차가 좁혀지기보다 오히려 벌어질 수 있는데, AI 자동화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동시에 강타하면서 이전에는 값싼 노동력으로 경쟁 우위를 가졌던 국가들의 청년마저 NEET로 밀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발도상국 여성은 돌봄 책임과 자동화라는 이중 타격에 노출되면서 NEET 비율이 30%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건 한 나라의 정책 실패가 아니라, 21세기 노동시장이 청년 세대 전체와 어떤 계약을 맺을 것인지에 대한 문명적 질문이 됐다. 5년 뒤 우리가 이 100만이라는 숫자를 "전환점이었다"고 회고할지 "시작에 불과했다"고 탄식할지는 지금 수요 측 개입을 시작하느냐에 달려 있고, 그 답은 향후 18개월 안에 나올 것이다.
출처 / 참고 데이터
- Young People and Work: Interim Report — Gov.uk (DWP)
- NEET UK: May 2026 — ONS
- Lost in Transition (2026) — Resolution Foundation
- Measuring what matters: NEET vs youth unemployment — ILO
- Being NEET in early adulthood has scarring effect on midlife — UCL News
- How AI is and isn't changing the future of work — McKinsey
- Youth mental health deepening, labour market could be to blame — University of Stirling
- Why are a growing number of young people who are NEET reporting work-limiting conditions — Health Foundation
- Over 1 million NEETs — What to do next — New Economics Foundation
- NEET: Young People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 UK Parliament (Commons Library)
- A Snapshot of Entry-Level Hiring in the UK — Gov.uk
- Rising youth inactivity could cost the economy £5.1 billion a year — CE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