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담배는 적어도 '담배'라고 써있다 — 초가공식품은 아직 이름조차 없다
초가공식품(UPF) 규제를 둘러싼 글로벌 논쟁이 FDA의 공식 정의 결정을 앞두고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NOVA, Siga, AAP 하이브리드 등 경쟁 분류 체계가 충돌하면서, 어떤 정의를 채택하느냐에 따라 연간 1.9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식품 산업 지형이 근본적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규제 옹호론은 공중보건 위기를 근거로 UPF를 담배처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규제의 실질적 수혜자가 대형 식품사의 법무팀이 될 수 있다는 역설적 가능성이 존재한다. UPF 소비는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식품 가격 구조와 접근성의 구조적 불평등에서 비롯된 증상이라는 점에서, 규제만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글에서는 FDA의 정의 전쟁, 규제의 역설, 식품 정의의 구조적 한계를 살펴보며 초가공식품 논쟁이 실제로 우리에게 묻고 있는 진짜 질문이 무엇인지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