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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보는 팟타이가 되지 못했다 — 그건 맛의 문제가 아니었다
필리핀 요리가 2026년 들어 미슐랭 가이드 필리핀 첫 발행, UN 세계 미식관광 포럼 개최국 선정, TasteAtlas 치킨 요리 부문 이나살 세계 3위 등 전례 없는 국제적 성과를 연이어 달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수상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필리핀 레스토랑을 찾기란 태국이나 일본 음식점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어렵고, 글로벌 필리핀 레스토랑 시장의 아시아·태평양 비중이 54%를 넘어 실질적 해외 확장은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500년 식민지 역사가 남긴 음식 정체성 혼란, 팟타이 같은 단일 아이콘의 부재, 그리고 태국의 글로벌 타이 프로그램이나 한국의 K-Food 전략과 비교해 현저히 부족한 국가 차원의 미식 브랜딩 투자가 구조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4년 관광 수입 7,600억 페소 사상 최고치 기록과 1,080만 해외 디아스포라라는 잠재력이 공존하지만, 관광부의 미식 관광 로드맵은 구체적 예산조차 공개하지 않아 실행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필리핀 음식의 세계화가 맛이 아닌 전략의 문제임을 보여주는 이 역설이, 지금 글로벌 식문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