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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A는 e스포츠를 사랑한다 — 퇴출 결의문에 서명한 바로 그 OCA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간 중 e스포츠의 제도적 위상을 둘러싼 전례 없는 모순이 동시다발적으로 드러났다.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는 2024년 11월 제90차 집행위원회에서 아이치·나고야 대회 이후 e스포츠를 아시안게임에서 제외하기로 만장일치 결의했으나, 2026년 9월 28일 OCA가 공식 위챗 채널을 통해 그런 결정이나 발표를 한 적이 없다고 부정했고, 사무총장은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안에서 계속된다고 밝혔다. 같은 주에 한국 e스포츠 선수단이 받은 금메달 복수 개에서 도장 결함이 발견되면서 대회 운영의 신뢰도에도 균열이 생겼다. 한국 병역법 시행령상 아시안게임 금메달만이 예술·체육요원 편입 자격을 부여하기에,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퇴출 결의는 한국 e스포츠 선수들의 커리어 설계 전체를 흔드는 연쇄 효과를 지닌다. IOC 올림픽 e스포츠 게임 프로젝트마저 2026년 5월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e스포츠의 국제 스포츠 제도권 편입 경로가 총체적으로 불안정해졌다. 이 모순들의 핵심은 e스포츠 자체의 역량 부족이 아니라 국제 스포츠 기구의 거버넌스 실패와, e스포츠가 빌려 입은 제도적 정당성에 지나치게 의존한 구조적 한계에 있다. 작은 신뢰의 균열과 큰 제도의 균열이 같은 주에 겹친 이번 사태는, e스포츠 생태계가 자체적인 권위를 어디서부터 다시 쌓아야 하는지를 되묻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