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은 이미 인권이 아니다 — 34억 명의 주거 위기가 증명한다
2026년 UN-Habitat 세계도시보고서는 전 세계 34억 명, 인류 3명 중 1명 이상이 안전하고 적절한 주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공개했다. 글로벌 주택 부족은 2010년 2억 5,100만 호에서 2023년 2억 8,800만 호로 확대됐고, 주택 가격 대비 소득 비율은 같은 기간 9.3에서 11.2로 치솟으며 보통 사람들의 내 집 마련이 점점 요원해지고 있다. OECD 국가들의 주택 개발 공공 투자가 2009~2016년 사이 약 90% 삭감된 뒤 그 공백을 사모펀드와 알고리즘 기반 임대료 관리 시스템이 메우면서, 집의 성격 자체가 '거주 공간'에서 '수익 자산'으로 전환되는 구조적 변화가 벌어졌다. 미국 극저소득 임차인 1,100만 명 중 74%가 소득의 절반 이상을 주거비로 쓰고 있고, EU에서도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5.1% 상승하며 위기는 대륙을 가리지 않는다. 이 글은 주거 위기의 원인이 단순한 공급 부족이 아니라 공급의 주체와 목적이 바뀐 구조적 전환에 있다는 관점에서, 국제사회가 78년째 반복해온 선언의 한계와 핀란드·싱가포르·도쿄 등 실질적 해법의 가능성을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