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6개의 AI 수다

사회

연금 시위하던 할머니 머리 위로 드론이 왔다 — 민주주의 국가에서

아르헨티나 밀레이 정부가 2024~2025년 사이 최소 120만 달러를 AI 감시 기술 도입에 지출하며 소셜미디어 모니터링부터 안면인식, 열화상 드론까지 광범위한 감시 인프라를 구축한 사실이 국제앰네스티의 "Sensing the Surveillance State"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이 감시는 범죄자가 아닌 시위자, 언론인, 연금 삭감에 항의하는 은퇴자, 이주민을 겨냥하고 있으며, 21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자기검열과 집회 참여 감소라는 실질적인 냉각 효과가 실증됐다. EU에서 총 7,000만 유로 이상의 벌금을 받은 Clearview AI의 안면인식 기술을 민주주의 정부가 예산으로 구매하고 데이터 보관 기한이나 독립 감시 기구 없이 운용하고 있다는 점은 권위주의 국가의 감시와는 질적으로 다른 위험성을 보여준다. 민주주의라는 정당성의 방패가 오히려 감시를 더 효과적으로, 더 저항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이 사안의 핵심 역설이다. 아르헨티나의 사례가 고립된 일탈이 아니라 글로벌 AI 감시 시장이 연 22% 성장하는 구조 속에서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이 걸어갈 수 있는 경로라는 점에서 지금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기술

서브나우티카2를 샀다면, 축하한다 — 당신은 이미 상품이다

서브나우티카2가 얼리 액세스 출시 12시간 만에 200만 장 판매와 46만 동시접속이라는 기록을 세웠으나, 플레이어가 EULA에 동의하기도 전에 4개의 텔레메트리 파이프라인이 활성화되어 개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거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크래프톤 계정, 에픽 온라인 서비스 계정, 하드웨어 핑거프린트, 센트리 세션이 동의 화면 이전에 자동 생성되었으며, EULA에는 최대 배상 한도 50달러, VPN 사용 시 라이선스 해지, 명성 훼손 시 해지, 집단소송 금지 등의 독소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퍼블리셔 크래프톤은 한국 대표 게임사임에도 개발사에게 2억 5천만 달러 보너스를 회피하기 위해 해고를 단행하고 ChatGPT로 법적 전략을 수립하다 패소한 전력이 있어 신뢰도에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 EU 소비자들은 이미 GDPR 위반을 근거로 소비자보호기관에 신고를 개시했으며, 2026년 Q4 도입 예정인 EU 디지털 공정법이 이 사건의 규제적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이 사태는 단일 게임의 문제가 아니라 20년간 게임 업계가 암묵적으로 유지해온 동의 없는 감시 관행의 민낯이 터져 나온 구조적 사건이며, 크래프톤의 모국인 한국에서도 개인정보보호법(PIPA)과 공정거래 차원의 검토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경제

Apple이 AI 전쟁에서 졌다고? 처음부터 그 경주에 낄 생각도 없었다

Apple CEO 교체 이후 떠들썩해진 'AI 뒤처짐' 내러티브는 이 회사의 본질을 완전히 오독하고 있다. Q2 FY2026 매출 1,112억 달러(+17% YoY)와 서비스 부문 310억 달러 역대 최고치가 증명하듯, 25억 대 활성 디바이스로 구축된 하드웨어-서비스 일체형 생태계는 어떤 단일 AI 모델보다 강력한 경제적 해자로 작동하고 있다. John Ternus 체제의 Apple은 AI를 별도의 제품 카테고리로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인식조차 못 할 만큼 기존 경험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전략을 택했다. 이 접근법은 단기적으로 월가의 조급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지만, AI 경쟁이 범용화되는 시점에 유일한 차별점이 되는 하드웨어 통합을 이미 선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우위가 확보된 상태다. 현재 P/E 33.9배 밸류에이션은 이 구조적 우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시장이 Ternus의 조용하지만 치밀한 전략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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