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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아이들 밥상에서 쫓아낸 그것을, FDA는 '비초가공' 라벨로 부활시켰다
초가공식품(UPF) 라벨링 전쟁이 2026년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환점을 맞고 있다. 2009년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 카를로스 몬테이로 교수가 개발한 NOVA 분류체계는 '산업적 가공 정도'라는 혁명적 기준으로 3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식품 산업을 뒤흔들었고, 브라질은 이를 기반으로 학교 급식에서 초가공식품 비율을 90% 이상 제거하는 데 실제로 성공했다. WHO와 The Lancet이 잇따라 강력한 규제 권고를 발표하는 가운데, 미국 FDA는 '비초가공(non-ultra-processed)' 라벨 프레임워크 도입을 예고하며 식품 라벨링의 판도에 새 국면을 열었다. 그러나 이 프레임워크는 소비자 보호의 전진이 아니라, 빅푸드가 20년간 수행해 온 어휘 전쟁의 최종 승리 — NOVA의 언어를 파괴하려다 실패한 후 그 언어를 자사에 유리하게 재정의하는 전략의 완성이라는 구조적 비판에 정면으로 직면해 있다. 이 글은 NOVA의 탄생부터 FDA의 전유까지, '초가공'을 정의하는 권한이 곧 식품 권력이 되는 현실을 파헤치고,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식품 정책의 향방을 짚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