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쟁이 끝났다 — 주주에겐 축제, 저소득층에겐 청구서가 돌아왔다
이란 전쟁(2026년 2월 28일~5월 5일) 종료 직후 발표된 경제 데이터는 같은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경험이 얼마나 극적으로 갈렸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S&P500은 전쟁 기간 실질 수익률 10.7%를 기록하며 투자자에게 잔치를 벌여준 반면, 미국 노동 소득 몫은 GDP의 51%로 79년 만의 최저치까지 추락했다. 연소득 4만 달러 이하 저소득 가구는 같은 기간 휘발유 소비를 10% 줄이며 생존을 택한 반면, 12만 5천 달러 이상 고소득층의 지출 패턴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세계 불평등 보고서(WIR 2026)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0.001%(약 6만 명)가 보유한 부는 하위 50%(약 40억 명)의 3배에 달하며, 억만장자 자산은 지난해에만 16.2% 증가했다. 전쟁이라는 위기가 불평등을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던 구조적 불평등을 가속화하고 가시화한 확대경이었다는 점이 이 데이터의 핵심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