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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26 노벨 경제학상이 던진 역설 — 경제를 구한 모델은 왜 위기를 놓쳤나

2026년 노벨 경제학상이 로버트 홀(Robert E. Hall, 스탠퍼드)과 마이클 우드퍼드(Michael Woodford, 컬럼비아)에게 "거시경제 안정화의 미시적 기초(microeconomic foundations of macroeconomic stabilisation)" 공로로 수여됐다. 1970년대 석유 파동으로 케인지언 모델이 무력화된 뒤, 두 경제학자는 가계와 기업이 미래를 내다보며 의사결정을 한다는 미시적 기초 위에 거시경제 모델을 다시 세웠고, 이 뉴케인지안 프레임워크는 오늘날 미 연준·유럽중앙은행·영란은행 등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 분석 도구로 자리 잡았다. 포워드 가이던스라는 개념의 학문적 토대를 놓아 제로금리 시대의 정책 대응을 가능케 한 공로는 분명하지만, 같은 모델이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했고 포워드 가이던스의 효과를 체계적으로 과대평가하는 '포워드 가이던스 퍼즐'도 학계에서 확인됐다. 이번 수상은 경제학의 가장 큰 성취가 동시에 가장 큰 미완의 과제를 드러내는 역설적 사건이며, 합리적 기대 가정의 현실성, 금융 마찰 모형화의 한계, 소통 의존적 정책의 취약성이라는 근본 질문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향후 이질적 행위자 모형(HANK)과 인지적 기대 형성 모형의 발전이 이 역설을 해소할 수 있을지가 거시경제학의 다음 장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 **카테고리**: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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