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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는 유럽의 프라임타임' — NBA가 보낸 조용한 선전포고
2026-27 NBA 시즌 개막전이 동부시간 오후 3시, 영국 저녁 8시라는 파격적인 시간대에 편성되면서 리그의 유럽 전략이 전면에 떠올랐다. 직전 시즌 미국 내 평균 시청률이 리그 발표 기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약 1억 7000만 명이 NBA 경기를 시청하는 등 국내 인기가 정점에 달한 상황에서, 리그는 오히려 미국 서부 팬에게 정오 시작이라는 불편을 감수시키며 유럽 프라임타임을 선택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기준 유럽 시청률이 전년 대비 129% 증가한 데이터와, 12개 도시를 목표로 한 16팀 규모의 NBA 유럽 리그 구상이 이 결정의 배경으로 읽힌다. 유로리그 13개 주주 클럽은 이탈리아 체르노비오 회의에서 NBA의 통합 제안을 현재 형태로는 거부하며 독자적 10년 사업 계획을 내놓았고, 유럽 농구 생태계의 주도권을 둘러싼 본격적인 충돌이 시작됐다. 리그 역사상 가장 잘나가는 시즌 직후에 자국 팬의 편의를 양보하면서까지 대서양 건너편에 시선을 고정한 NBA의 선택은, 프로 스포츠가 성장의 천장을 어디에서 찾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전환점이다. 이 글에서는 그 전환이 현명한 확장인지, 아니면 본거지에 대한 조용한 배신인지를 따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