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크론이 스스로 천장을 팔았다 — PER 7배는 그 가격표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NASDAQ: MU)의 전략 고객 계약(SCA)이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전례 없는 가격밴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16개 SCA 중 14개의 잔여 기간 최소 가격 기준 누적 매출은 약 $100B에 달하며, 취소 불가·take-or-pay 조건에 현금 예치금만 $18B이 걸려 있다. 상한가는 2026년 2분기(달력) 시장가 근처에 설정되어 메모리 가격 급등 시 업사이드를 제한하지만, 하한가는 과거 어떤 사이클 최고점보다 높은 마진을 보장한다는 것이 경영진의 주장이다. 현재 주가 약 $1,075에서 FY2027 컨센서스 기준 forward P/E가 약 7배에 불과한 것은, 시장이 여전히 사이클 하락을 두려워하는 것인지 아니면 상한가로 잘린 이익의 위쪽 꼬리를 가격에 반영한 것인지를 놓고 해석이 갈리는 지점이다. 9월 30일 Q4 FY2026 실적 발표를 앞두고, SCA가 메모리 사이클을 밴드로 바꾸는 실험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들을 짚어본다. SK하이닉스가 같은 호황에서 상한가를 아예 없앤 정반대 전략을 택한 것과의 비교를 통해, 마이크론이 판 천장의 진짜 가격이 얼마인지 따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