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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이라는 단어 자체가 유럽의 오만이다 — 모로코는 FIFA 6위였다
2026 FIFA 월드컵 8강전에서 프랑스와 모로코가 7월 9일 보스턴에서 격돌한다. 이 경기는 1912년부터 1956년까지 이어진 프랑스의 모로코 식민 지배 역사가 축구장 위에서 다시 소환되는 역사적 순간이며, 스포츠라는 포장지 안에 담긴 114년 된 권력 관계의 축소판이다. 프랑스 26인 선수단 중 21명(81%)이 아프리카 혈통이라는 사실은 '아프리카 대 유럽'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이 얼마나 허약한 프레임인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이 경기는 탈식민 시대 국가 정체성의 복잡성을 90분 안에 압축하는 사건이다. 이번 대회에서 아프리카 10개 팀 중 9개가 조별리그를 통과해 32강에 진출하는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지만, 미디어는 여전히 FIFA 랭킹 6위 모로코의 선전을 '이변'이라 부르고 있다. FIFA 89억 달러 총수익 대비 아프리카 팀에 돌아가는 상금은 겨우 1.3%에 불과하며, UEFA는 성과 대비 2.42배 과잉 슬롯 배분을 받고 있어 축구계의 구조적 유럽중심주의가 경기장 밖에서도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