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명은 이제 구독 서비스다, 월정액을 낼 수 없으면 일찍 해지된다
장수 불평등이 21세기 가장 교활한 형태의 계급 제도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에서 소득 상위 1%와 하위 1%의 기대수명 격차는 남성 기준 14.6년에 달하며, 사회경제적 다변수 분석에서는 이 격차가 최대 24년까지 벌어진다. Bryan Johnson의 연간 200만 달러 노화 역전 프로그램, Jeff Bezos의 Altos Labs 30억 달러 투자, Sam Altman의 Retro Biosciences 1.8억 달러 투자 등 억만장자들의 항노화 기술 독점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수명 자체가 구매 가능한 상품으로 변하고 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기대수명 57.67세와 일본의 84.95세 사이에 이미 약 27년의 격차가 존재하는 지금, 항노화 바이오텍의 성숙은 이 격차를 한층 더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 수명이 곧 부의 복리 시간이자 정치적 영향력의 지속 기간이라는 점에서, 장수 불평등은 단순한 건강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