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칸영화제 2026, 본선은 비었고 변방은 터졌다 — 영화 권력의 대이동
칸영화제 2026의 메인 경쟁 부문에 흑인 감독이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세계 최고 영화제를 자처하는 칸의 다양성 논쟁이 다시 한번 정면으로 불거졌다. 동시에 Un Certain Regard, 감독주간, 마르셰 뒤 필름 등 비경쟁 섹션에서 아프리카와 MENA 지역 영화들이 전례 없는 존재감을 발휘하며 역설적 약진을 보이고 있다. 이 대조적 현상은 칸이 약 100년간 고수해온 유럽 오트르 시네마 중심의 선발 기준 자체가 구조적 편향을 내포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놀리우드의 연간 2,500편 제작 규모와 약 60억 달러 산업 가치, 그리고 OTT 플랫폼의 아프리카 투자 확대는 칸의 게이트키핑 없이도 아프리카 영화가 글로벌 시장에 도달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을 만들고 있다. 세계 영화 생태계의 다극화가 가속화되면서, 칸 중심의 단극 체제에서 다극 체제로의 전환이 향후 5년 안에 가시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