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뇌세포가 죽는 방식을 몰랐다면, 우리는 40년간 무엇을 치료한 걸까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세포가 사멸하는 완전히 새로운 경로인 '카리옵토시스(Karyoptosis)'가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에 의해 2026년 6월 Nature Communications에 보고되었다. 알츠하이머 환자 전두엽 피질 세포의 35%에서 이 새로운 사멸 징후가 관찰되었고, 건강한 노령 대조군의 15%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며 기존에 알려진 어떤 세포 사멸 방식과도 다른 메커니즘임이 확인되었다. 이 발견은 지난 40년간 아밀로이드 제거에만 집중해온 치매 치료 전략이 세포 사멸의 핵심 경로를 놓치고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2002~2012년 사이 99.6%에 달한 알츠하이머 신약 임상시험 실패율에 새로운 해석을 부여한다. 특히 카리옵토시스가 알츠하이머뿐 아니라 전두측두엽 치매(FTD)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된다는 사실은, 우리가 '알츠하이머'라고 단일하게 부르는 것이 실제로 여러 질환을 하나로 묶은 편의적 명명일 수 있다는 근본적 의문을 던진다. p38 MAP 인산화효소와 LaminB1 단백질 간 상호작용이 새로운 치료 타깃으로 부상하면서, 2050년 전 세계 1억 5,280만 명으로 증가할 치매 인구에 대한 치료 패러다임 전환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