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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혼자 못 사는 세상이 왔다 — MZ세대가 친구랑 같이 집 사는 게 '현명한 선택'이 된 이 상황, 진짜 축하해야 하나?

한줄 요약

1984년 이후 최악의 주거 부담 속에서 MZ세대의 32%가 친구와 집을 같이 사겠다고 나섰다. 코리빙 시장은 40억 달러를 돌파했고, 미국인 15%는 이미 연인이 아닌 사람과 공동 매입을 했다. 주거의 재정의가 시작됐고, 그 끝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핵심 포인트

1

코바잉의 폭발적 성장 — 32%의 Z세대가 친구와 집 사기를 고려 중

2025년 NextGen Homebuyer Report에 따르면 Z세대의 32%가 코바잉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밀레니얼(18%)보다 78%나 높은 수치다. 미국인 15%가 이미 연인이 아닌 사람과 공동 매입을 완료했고, 48%는 고려 중이다. JW Surety Bonds 조사에서는 Z세대의 70%가 친구와 집을 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전통적인 '결혼 → 주택 구매'라는 생애주기 공식이 근본적으로 깨지고 있다는 구조적 신호다.

2

1984년 이후 최악의 주거 부담 — 홍콩부터 서울까지

Demographia 국제 주택 부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주택 시장은 1984년 이후 가장 부담이 심하다. 홍콩의 주택가격 대비 소득 비율은 14.4배에 달하고, 시드니, 밴쿠버, 런던, 서울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집값은 소득 상승률을 수십 년간 앞질러왔다. Z세대의 84%가 집 때문에 인생의 다른 마일스톤을 미루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주거 문제가 단순한 경제적 어려움을 넘어 세대 전체의 삶의 궤적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3

코리빙 시장 40억 달러 돌파 — 실리콘밸리의 기숙사가 글로벌 산업이 됐다

글로벌 코리빙 시장은 2026년 약 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2035년까지 38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성장률 28.6%는 전통 부동산 시장의 성장률을 압도한다. 대규모 코리빙 포트폴리오 수는 4년 만에 92% 이상 증가했고, 안정화된 코리빙 부동산은 85~95%의 입주율을 유지하며 전통 임대 시장을 능가하고 있다. 한때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직원들의 궁여지책이었던 셰어하우스가 기관 투자자들이 달려드는 자산 클래스로 변모한 것이다.

4

코바잉의 법적·사회적 지뢰밭 — 낭만적이지 않은 동거의 현실

친구와 집을 같이 산다는 건 듣기엔 근사하지만, 현실은 상당히 복잡하다. 공동 소유권 구조, 한쪽이 빠지고 싶을 때의 매각 절차, 대출 상환 불이행 시 연대 책임, 사망 시 지분 상속 문제 등 법적 지뢰밭이 곳곳에 깔려 있다. 미국에서는 공동 매입자를 위한 표준화된 법적 프레임워크가 아직 미비하고, 한국에서는 공동명의 주택에 대한 세금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우정이 돈 앞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는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실험이다.

5

주거의 재정의 — '내 집'이라는 개념 자체가 바뀌고 있다

코바잉과 코리빙의 부상은 '내 집 마련'이라는 전통적 개념 자체를 해체하고 있다. 2026년에는 분할 소유(fractional ownership), 임대 후 매입(rent-to-own), 공유 지분 프로그램(shared equity programs)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으며, 미국인 4명 중 1명(25~34세)이 다세대 가구에서 살고 있다. 이건 주거 위기에 대한 임시 방편이 아니라, 소유의 의미 자체가 변하는 문명적 전환일 수 있다. 다만 이 변화가 진정한 선택의 확대인지, 아니면 선택지가 없어서 미화하는 것인지는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긍정·부정 분석

긍정적 측면

  • 주택 소유 진입 장벽의 획기적 낮춤

    코바잉은 주택 비용을 최대 40%까지 절감하며, 전통적 경로로는 불가능했던 주택 소유를 현실로 만든다. 특히 학자금 대출에 시달리는 MZ세대에게 유일한 탈출구가 될 수 있다.

  • 커뮤니티 기반 주거 모델의 확산

    코리빙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도시 생활의 고립감을 해소하는 커뮤니티 모델을 제공한다. 공유 공간, 코워킹 스페이스, 커뮤니티 이벤트 등이 포함되어 새로운 사회적 유대를 만들어낸다.

  • 부동산 시장의 혁신과 다양화

    분할 소유, 공유 지분 등 새로운 소유 모델은 부동산 시장에 절실히 필요한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핀테크와 프롭테크 생태계도 급성장 중이다.

우려되는 측면

  • 우정과 재정의 위험한 결합

    친구와의 공동 매입은 관계를 재정적 계약으로 전환시킨다. 이혼에는 법적 절차가 있지만, 친구 간 공동 소유 해소에는 표준화된 프레임워크가 부재하여 분쟁 시 관계와 재산을 동시에 잃을 위험이 있다.

  • 구조적 주거 문제의 은폐

    코바잉과 코리빙이 '혁신적 라이프스타일'로 포장될수록, 정작 해결해야 할 주택 공급 부족과 투기 억제 같은 구조적 문제에 대한 정책적 압력이 약화될 수 있다.

  •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 고착화

    혼자 집을 살 수 있는 사람과 여러 명이 모여야 겨우 살 수 있는 사람 사이의 격차가 새로운 계급 구분으로 고착될 위험이 있다. 코바잉이 보편화될수록 '완전한 주거 독립'은 상위 계층의 특권이 된다.

전망

단기적으로 향후 1~2년 안에 코바잉은 더 확산될 것이다. 금리가 쉽게 내리지 않고 집값도 딱히 떨어질 기미가 없으니까. 코바잉 전용 핀테크 플랫폼(미국의 CoBuy, Husmates 등)이 더 성장할 것이고, 한국에서도 공동 매입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중기적으로 3~5년 안에 코바잉에 대한 법적 프레임워크가 정비되기 시작할 것이다. 분쟁 사례가 쌓이면서 입법 압력이 높아질 테고, 보험 상품과 법률 서비스가 코바잉 시장을 둘러싸고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할 것이다. 분할 소유가 부동산 시장의 주류 옵션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장기적으로 코바잉과 코리빙이 단순한 경제적 대응 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주거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반반이다. 집값이 정상화되면 많은 사람이 다시 단독 소유로 돌아갈 것이지만, 일부는 커뮤니티 기반 주거의 가치를 경험한 뒤 자발적으로 선택할 것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코바잉을 라이프스타일 선택으로 미화하는 것과, 주거 위기의 근본적 해결을 요구하는 것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출처 / 참고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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