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3억 5000만 년 따로 진화했는데 같은 답 — 문어가 밝힌 지능의 진짜 정체
2026년 6월 Current Biology에 발표된 다트머스 대학 연구에서 캘리포니아 두점박이문어가 거울을 이용해 73% 정확도로 먹이 위치를 파악하는 능력이 무척추동물 최초로 문서화되었다. 이 능력은 지금까지 포유류와 조류 등 척추동물에서만 관찰되었으며, 무척추동물에서의 발견은 인지과학의 기존 패러다임에 근본적 도전을 제기한다. 문어와 척추동물은 약 3억 5000만 년 전 공통 조상에서 분기한 뒤 완전히 다른 신경계 구조를 발달시켰음에도, 동일한 인지적 해법에 수렴했다는 점이 핵심적 발견이다. 이 수렴진화 현상은 고차 인지 능력이 특정 뇌 구조의 독점물이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하며, 기질 독립성 가설에 강력한 생물학적 근거를 제공한다. 나아가 이 발견은 거울 테스트로 대표되는 인간 중심적 인지 측정 방법론의 한계를 드러내며, 지능의 정의 자체를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