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의 중립은 거짓말이었다 — 베네치아 비엔날레 131년 만의 균열
베네치아 비엔날레 2026의 국제 심사위원단 5명 전원이 역사상 처음으로 집단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스라엘과 러시아 등 전쟁범죄 혐의국의 국가관 참여를 비엔날레 당국이 허용한 것에 대한 항의가 직접적 원인이었으며, 이 사건은 1895년부터 131년간 유지된 '예술은 정치와 무관하다'는 신화를 정면으로 깨뜨렸다. 첫 아프리카 여성 큐레이터 쿠요 쿠오가 '작은 목소리들의 축제(In Minor Keys)'를 주제로 기획했으나, 그녀의 갑작스러운 타계 이후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지정학적 논쟁이 그 자리를 채웠다. 70명 이상의 참여 작가가 수상 보이콧에 동참하면서 비엔날레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집단 항의로 확산되었다. 심사위원단의 빈자리를 대중 투표인 '방문객 사자상'으로 대체한 비엔날레 당국의 결정은 예술적 판단의 방기인지 민주화인지를 둘러싼 새로운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