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열이 날 때 체온계를 부수는 나라 — 중국의 AI 연인 금지가 놓친 것
중국이 2026년 7월 15일 세계 최초로 AI 연인 서비스를 전면 규제하는 '인공지능 의인화 상호작용 서비스 관리 잠정방법'을 시행하면서 ByteDance Doubao와 Alibaba Qwen 등 주요 플랫폼의 감정 교류 기능이 즉각 중단되었다. 이 규제의 직접적 촉발 요인은 미성년자의 AI 의존성 심화 및 관련 사망 사례였으나, $36.8B 규모의 글로벌 AI 컴패니언 시장을 법 하나로 막을 수 있는지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AI 연인은 전 세계 Z세대 60% 이상이 겪는 만성 외로움이라는 전염병의 증상이지 원인이 아니며, 증상 하나를 제거한다고 해서 병이 치유되지는 않는다. 한국과 EU, 미국은 각기 다른 강도와 속도로 AI 감정 서비스 규제에 접근하고 있으나, 어느 국가도 외로움의 구조적 원인을 정면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 규제 논쟁의 진짜 핵심은 기술을 금지할 것인가가 아니라, 기술이 대체하려 했던 인간관계의 공백을 사회가 어떻게 메울 것인가에 있다.